새해가 되면서 파출소나 아파트 단지에 붙는 공개수배 전단지 명단도 달라졌습니다.<br /><br />백브리핑, 최석호 기자 나왔습니다.<br /><br />Q1. 공개수배 대상 20명이예요. 어떤 사람들인가요?<br /><br />먼저 공개수배 명단에 대한 시민들 생각부터 들어보시죠.<br /><br />[장순자 / 서울 강북구]<br />"이런걸 보면은 깜짝 놀라기도 하고. 이런 걸 보고 협조를 해야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. 범인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…"<br /><br />[김석원 / 서울 성북구]<br />"저게 있어야 사람들이 보고 경각심을 가지니까요. 필요하면 관심있게 봤다가 범인도 잡고."<br /><br />정확한 명칭은 중요지명피의자 종합공개수배인데요.<br /><br />경찰이 1년에 2번 발표를 합니다. 범행을 저지르고 6개월 넘게 도주중인 용의자 중에 가장 흉악한 범죄자들을 골랐다고 보면 됩니다.<br /><br />Q1-1. 저 순서는 어떻게 정하나요?<br /><br />살인을 비롯한 강력범죄 수배자들을 앞번호에 집어넣고요,<br /><br />뒷 번호로 갈수록 경제나 지능범죄 사범을 배치합니다.<br /><br />Q2. 공개수배 명단 1번, 박종윤이란 사람입니다. 어떤 범죄를 저질렀길래 1번입니까?<br /><br />강도살인 피의자입니다.<br /><br />지난 2007년에 정선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면서 4억 6천만 원의 빚을 졌는데요,<br /><br />빚을 갚으려고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던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정합니다.<br /><br />"큰 도박판이 있다"면서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에 현금을 빼앗고, 공범과 함께 승용차 트렁크에 감금하는데요, 피해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질식해 숨졌습니다.<br /><br />박종윤은 또 다른 도박 친구도 살해해 시신 2구를 강원도 야산에 암매장했는데요, 공범은 2년 만에 붙잡혔지만, 박종윤의 행방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.<br /><br />Q2-1. 공개수배 명단에 오르고, 얼굴이 공개돼도 범인 검거가 어려운 모양이죠?<br /><br />전문가들은 이 부분에 주목했습니다.<br /><br />[이수정 /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]<br />"혼자가 아닌거죠. 조력자들이 있으니까 거처도 일정하지 않고 그러니까 추적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. (성형도) 요즘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예요. 조금만 손을 봐도 인상이 확 달라지니까."<br /><br />이 사진, 같은 사람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?<br /><br />Q2-2. 같은 사람이라고요? 완전히 다른데요?<br /><br />2008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다른 파 조직폭력배를 흉기로 살해한 폭력조직 두목 박사문입니다.<br /><br />공개수배 명단 1번에 올랐다가 3년 후에 검거가 됐는데요, 도피 과정에서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보톡스 시술은 물론이고, 다른 성형도 받았다고 추정했는데요, 살도 엄청나게 빼서 그를 관리해오던 조직폭력 담당 경찰조차도 "알아볼 수 없었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Q3. 명단을 보면 10년 넘은 사건들도 많잖아요. 나이가 들고 성형까지 했다면 저런 옛날 사진으로는 바로 옆에서 마주쳐도 모를 것 같은데요.<br /><br />도주한 뒤에 흔적이 없으니까, 당시 사진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요,<br /><br />특히 한장의 전단지로 만들어지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.<br /><br />공개수배 명단을 정할 때 경찰이 변호사나 교수, 의사 등이 참여하는 공개수배위원회라는 것을 열거든요. 그래서 요즘에는 성형외과 의사들을 참여시켜서 수술 후의 모습은 어떤지 조언을 듣는다고 합니다.<br /><br />Q4. 저도 아파트 단지에 붙은 수배 전단을 봤거든요. 매년 보이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.<br /><br />대표적인 인물이 황주연입니다.<br /><br />2008년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재결합을 거부하는 전처를 살해하고요, 전처와 동행한 남성을 수차례 찌른 뒤 도주했는데요,<br /><br />12년째 공개수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신분을 속이고 국내 어딘가에 은신해 있다는 얘기도 있고요, 밀항했거나 이미 사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.<br /><br />Q5. 용의자가 사망한다면 영구 미제 사건이 되겠네요?<br /><br />'충북 제천 토막 살인 사건' 피의자 신명호의 경우인데요. 사기행각을 벌이다가 2003년에 이를 눈치 챈 여성 골프동호회 회원을 토막살해한 뒤 암매장했습니다.<br /><br />여성의 통장에서 현금 7천만 원도 빼내 달아났는데요,<br /><br />변장을 하고 여러개의 가명을 쓰면서 15년의 도피생활을 한 끝에 재작년 강원도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도피생활 중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고, 생필품조차도 배달로 해결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경찰이 제보자의 신분과 비밀은 보장한다고 하니까, 적극적인 제보 부탁드립니다.<br /><br />최석호 기자였습니다.